2021 신축(辛丑)년은 소띠 해가 된다. 왜 하필 소띠 해가 되는 걸까. 12동물로 상징되는 매년의 띠는 천문현상에서 비롯됐다. 

달력을 만들 때, 목성[歲星]이 경유하는 구간에 펼쳐진 별의 모습을 본떴다. 목성이 축방[丑]위에 펼쳐져 있는 소와 비슷하게 생긴 해치[獬] 같은 별과 소[牛]와 같이 생긴 별을 경유하는데서 비롯됐다.

*소띠 해로 불리는 신축 년은 언제부터일까?

 “신축년 소띠 해는 입춘(立春)부터 시작된다. 아니다 동지(冬至)부터 시작된다.” 상반된 주장은 팽팽하지만, 2020년 양력 12월 21일 18시 32분 동지(冬至) 이전은 경자(庚子)년 쥐띠 해가 되고, 동지(冬至) 이후는 2021 신축(辛丑)년 소띠 해가 된다고 단정할 수 있다. 동지에서 매년의 띠가 바뀐다는 주장은 명확한 근거문헌이 많기 때문이다.

“동지(冬至) 전 45일은 금년, 동지 후 45일은 명년이 되며, 이것은 자시(子時) 전 4각, 즉 00시 이전의 60분은 금일(今日), 자시 후 4각, 즉 00시 이후의 60분은 명일(明日)이 되는 것과  같다(朱子曰……如冬至, 前四十五日屬今年, 後四十五日屬明年。子時前四刻屬今日, 後四刻屬明日).”라고 한 주자(朱子)의 말씀도 그 중에 하나이다.

따라서 2020년 양력 12월 21일 오후 6시 32분 동지(冬至) 이전에 출생하는 아기는 경자(庚子)생 쥐띠가 되고, 이후에, 출생하는 아기는 신축(辛丑)생 소띠가 된다.

▲ ( 사진: pixino )

*동지(冬至) 문헌을 입춘(立春) 근거로 제시한 역리학계!!

입춘에서 매년의 띠가 바뀐다는 주장에는 그 어떤 천문학적인 근거도 없다. 이런 사실은 사주학 석사와 박사를 양성하는 모 국립대학 역리학과와 역술인 시험과 자격증을 관장하는 모 운명철학인협회에서 언론에 제시한 입춘 기준에 대한 근거문헌이 동지 근거로 확인됐다는 보도 등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충정투데이[2008-03-10 “600만명이 점 헛봤다?]”와 “데일리안[2009-05-26 평생 알던 내 ‘사주’가 틀렸다고?]” 참조)

역법에 의해 매년의 띠가 결정된다는 사실과 동짓날을 역원(曆元)으로 삼고 이날을 갑자년, 갑자월, 갑자시로 정했다는 사실이 부정되지 않는 한, 2021년 양력 2월 3일 입춘부터 신축년 소띠 해가 시작된다고 하는 주장은 천문역법은 물론이고 60갑자의 순환법칙과도 맞지 않는 중대한 오류가 된다. 

그런데도 우리 역리학계에서는 입춘에서 매년의 띠가 바뀐다는 엉터리 주장을 해왔다. 따라서 동지와 입춘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은 자신의 출생 띠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평생을 살아왔고, 지금도 우리 국민 약 6백만 명은 자신의 출생 띠도 올바로 알지 못하고 산다.

*띠의 기점 확인 방법

매년의 띠는 동지에서 바뀐다. 입춘에서 매년의 띠가 바뀐다는 주장은 중대한 오류가 된다. 이런 사실을 믿기 어려운 분들은 사주 역리학 박사들께 “갑자(甲子)년에 갑자(甲子)월이 돌아오는 동지(冬至)에서 매년의 띠가 바뀐다는 주장이 60갑자의 순환법칙과 맞는 것인가?” 아니면 “100만 년이 지나도 갑자(甲子)년에 갑자(甲子)월이 돌아오지 않는 입춘(立春)에서 매년의 띠가 바뀐다고 하는 주장이 60갑자의 순환법칙과 맞는 것인가?”를 질문하기 바란다.

그러면 입춘(立春)에서 매년의 띠가 바뀐다고 하는 주장은 60갑자의 순환법칙과 맞지 않고, 동지(冬至)에서 매년의 띠가 바뀐다고 하는 주장은 60갑자의 순환법칙과 맞는다고 답변할 수밖에 없다. 

▲ ( 사진: pixabay )

동지(冬至)는 역원으로 60갑자의 기점이라는 사실은 일반인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상식이기 때문이다.

이런데도 일부 사주학 박사들은 아무런 천문학적인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입춘부터 2021 소띠 해가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근거문헌을 짜깁기해 제시하고 입춘기준이 옳다고 주장하는 한심한 역술인 단체도 있다.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공자(孔子)님께서 “아는 것을 안다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라고 했다. 무릇 진리를 탐구하고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 사주학 박사라면, 역리사 시험과 자격증을 관장하는 역술인 단체라면, 진실 앞에서 비겁해서는 안 된다. 

▲ ( 사진: pixa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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