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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차로의눈] 아무리 안민석이 싫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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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박영주 기자
  • 19.01.14 05:45:02
  • 추천 : 0
  • 조회: 2238

<한인시카고> 결국 파행이 빚어졌다. 예상했지만 그래도 설마... 한 일이었다. LA에서, 워싱턴에서, 로마에서도 벌어진 일이었다지만 이 곳 시카고 나름 ‘젠틀 보수’를 기대했던 것은 순진했다. 그들은 피켓을 들었으며, 고함을 질러댔고, 육두문자를 거칠게 쏟아냈다. 국가원수 모독이랄 수 있는 위험한 발언도 서슴없었다.


어제(12일) 한인문화회관에서 있었던 안민석 의원 강연회 얘기다. 평화에 대해, 다녀온 북한에 관해 얘기하겠다는 그의 강연은 이 소란으로 한 시간 가까이 중단됐다. 젊은 부모 손잡고 자리를 함께한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사회자가 계속 진정해달라고 호소했고, 얘기를 듣자며 그들 10여 명을 제외한 90여 명이 부탁도 했지만, 저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양측 물리적인 충돌 직전까지 갔고 분위기는 과열됐으며, 급기야 누군가 신고로 경찰까지 동원됐다. 


강연은 이윽고 그들이 훼방을 접고 철수하면서 시작될 수 있었다.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의 시작이고 문재인 정부 출현의 단초이다. 본인 스스로 ‘장시호의 남자’라 소개했으며, 최순실 해외 은닉재산 환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은 그에 의해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순실을 캐기 위해 독일을 10여 차례 드나들었으며 이제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관련 족보를 꿰뚫고 있음도 굳이 숨기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과한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눈엣가시’인 인물인 셈이다.


그렇지만 이날 강연 주제에서 보듯 주최 측도 노심초사했다. 정치적인 발언 말고 논란을 피해 평화와 북한을 얘기할 것을 주문했다. 다른 지역, 타 도시 사례를 ‘벤치마킹’한 결과였다.


그러나 이날 작정하고 강연 전부터 자리를 잡은 이들 목표는 단 하나, ‘강연을 방해해 못하게 하는 것’에 모아졌다. 그들은 스스로 이를 확인해줬으며, “안민석 개XX 꺼져” 연호 속에는 번득이는 적의마저 느껴졌다. 단호했으며,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의 ‘들을 권리’는 애당초 저잣거리에 내팽개쳐졌다.


생각이 다를 순 있다. 그걸 표현할, 말할 자유와 행동의 자유도 물론 있다. 그러나 생각을 드러내는 데 있어 인간의, 인간에 대한 예의를 저버리는 것은 스스로의 생각(사상)을 욕되게 한다. 내 권리를 누리자고 다른 사람들 권리를 짓밟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들은 이날 무엇을 얻은 것일까. 어쩌면 얻고자 했다가 더 많이 잃은 것은 아닐까.


사상(思想)은 사람이 만든 ‘사상’누각(沙上樓閣)이다. 사람이 먼저다. 오늘 ‘그 쪽’ 사람들의 만행에 가까운 행위가 아쉬운 이유다.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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